전체 글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10년 된 그릇을 정리하기 시작했다. 몇 년째 마음만 먹고 몇 번을 실패했던 그릇정리가, 9월이 되니 '이제 가을이구나'라는 생각에 왠지 단호박처럼 단호해져서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처박아두다시피 했던 그릇이며 유리잔이며 오래된 반찬통들을 꺼내 다 내놓았다. 이렇게 후련한데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것은, 아무래도 결혼하며 마련한 첫 주방살림이라는 의미와 이유가 컸지?예뻐서, 멋있어서 구입한 신혼 그릇은 딱 신혼일 때만 좋았던 것 같다. 처음 산 소파도 그랬지. 아담하고 동그란 베이지와 카멜브라운 배색의 디자인 소파. 막상 앉으면 등을 편히 기대기 어렵고 엉덩이 닿는 쿠션이 금방 꺼져버렸던...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잘 샀다고 생각되고 잔 고장 없이 사용하는 것도 있으니 조금은 위로가 되지만.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고를 수 있다면 매우 좋겠.. 이전 1 다음